시골살이

시골살이 현실 8편: 내가 실제로 해본 시골 돈벌이 경험 정리

eoil0023 2025. 6. 30. 12:13

귀촌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거다.
“그래서… 거기서 돈은 어떻게 벌어?”
시골살이에 대한 환상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막상 이사를 하려고 보면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가장 큰 고민이 된다.

나 역시 처음 시골로 내려갈 땐
‘도시보다 소비가 줄어드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반의반만 맞는 말이었다.
지출이 줄어드는 건 맞지만,
수입이 없으면 생활이 계속 마이너스로 쌓인다.

2년 넘게 시골살이를 하며,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실제로 시도해봤다.
그중엔 실패한 것도 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소중한 수입원이 된 것도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시골살이 중 실제로 해본 7가지 수익 활동을 경험 기반으로 정리하고,
각 방법의 현실적인 장단점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려 한다.

 

시골살이 수입창출 경험

블로그 수익화 (애드센스)

내가 처음 시도한 시골 수익 모델이었다.
도시에서처럼 외출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익 방식

  •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
  • 블로그 방문자 수 증가에 따른 클릭 수익

장점

  • 진입장벽이 낮고, 초기 비용 거의 없음
  • 꾸준히 글을 쓰면 자산처럼 쌓임
  • 시골 생활 자체가 콘텐츠가 됨 (경험 기반 글 많음)

단점

  • 단기간에 수익 안 생김
  • 꾸준함, 글쓰기 실력, SEO 지식이 필요함
  • 트렌드와 검색 키워드 분석이 필요함

나는 시골살이 초기에 하루 1시간씩 블로그에 일기를 쓰듯 글을 올렸다.
6개월쯤 지나자 하루 방문자 500명 이상이 되었고,
현재는 월 15~20만 원 수준의 수익이 나오고 있다.

농산물 직접 재배 후 판매 (소량 자급+판매)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판매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마늘, 고추, 감자 정도를 지인에게 나눠줬는데
“이거 파시면 사겠다”는 반응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수익 방식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량 판매
  • 블로그/인스타그램을 통한 단골 확보

장점

  • 시골만이 가진 차별화된 상품성
  • 친환경 농법으로 마케팅 가능
  • 규모 작아도 소득 가능

단점

  • 포장, 택배, 보관 등 유통이 매우 번거로움
  • 물량 확보 어려움, 날씨 변수 큼
  • 생산보다 판매가 더 힘듦

나는 스마트스토어는 오히려 부업으로 접근했고,
주로 지인 단골을 확보한 직거래 방식으로 진행했다.
월 10~30만 원 정도 수익이 나고 있으며,
수확 시즌엔 하루 30박스 포장으로 체력 소진이 크다.

유튜브 (시골 브이로그, 농촌 콘텐츠)

귀촌 이후 유튜브를 시도해봤다.
처음엔 시골 풍경을 찍고,
닭장 만들기, 텃밭 가꾸기 등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수익 방식

  •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광고 수익
  • 구독자 1,000명 /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시 수익화

장점

  • 시골 자체가 차별화된 콘텐츠
  • 꾸준히 찍으면 팬층 생김
  • 영상 1개가 장기적 수익원 가능

단점

  • 촬영/편집 장비 및 기술 필요
  • 초반 조회수 안 나와서 지치기 쉬움
  • 수익화까지 최소 3~6개월 이상 걸림

나는 브이로그보다 정보성 콘텐츠에 더 집중했고,
현재 구독자 2,500명,
월 5~7만 원 정도의 광고 수익이 발생 중이다.
더 키우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시골살이 1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인들이 놀러 와서
“이거 체험 코스로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서
1일 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실제로 만들어봤다.

수익 방식

  • 블로그, 인스타그램 통해 참가자 모집
  • 하루 1인당 2만~3만 원 프로그램 운영

장점

  • 도시에선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
  •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 가능 (고구마 캐기, 나물 채취 등)
  • 입소문 마케팅 가능

단점

  • 시설, 안전, 위생 문제에 신경 써야 함
  • 일정 맞추기 어려움
  • 사람 상대하는 스트레스 발생 가능

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월 20만 원 내외의 수익을 만들기도 했었다.

시골 특산물 사진촬영 + 판매 콘텐츠 제작

나는 사진과 글을 좋아해서
작물, 자연, 지역 음식 등의 사진을 찍어
소규모 판매자에게 콘텐츠를 제작해주었다.

수익 방식

  • 블로그/스마트스토어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
  • 홍보 콘텐츠 패키지로 판매

장점

  • 장비와 감각만 있으면 진입 가능
  • 시골 지역 상인들과의 협업 가능
  • 1회 작업으로 반복 수익 가능

단점

  • 기술력 없으면 경쟁력 떨어짐
  • 클라이언트 확보가 어려움
  •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 확보 필요

현재는 단골 판매처 2곳을 확보해 작업하고 있다.
글+사진의 결합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

농가 도우미 (짧은 품삯 노동)

시골에서는 농번기 단기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지역마다 품삯 시세가 정해져 있으며
하루 일당을 받는 구조이다.

장점

  • 비교적 즉시 수익 가능
  • 지역사회와 관계 형성에 도움
  • 농기계 사용법 등을 빠르게 배울 수 있음

단점

  • 육체적으로 매우 힘듦
  • 날씨나 체력에 따라 불규칙
  • 꾸준한 수입으로 만들긴 어려움

나는 한 번 고추 수확 도우미로 나갔다가
한 달간 12회 작업, 총 100만 원 이상 벌기도 했다.
체력이 된다면 일정 조절해 짬짬이 하는 것도 추천.

중고거래 + 시골 리셀 (폐가구, 도구, 전통소품)

시골에선 의외로 헌 가구, 농기구, 주방도구, 전통 그릇 등이
버려진 채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걸 수거해서 중고마켓에 올리면 잘 팔리는 경우가 있다.

수익 방식

  • 번개장터, 당근마켓, 중고나라, 스토어팜 등록
  • '시골 감성 소품' 키워드 활용

장점

  • 재고 확보 비용 없음
  • 도시에선 구하기 힘든 품목 많음
  • 감성 콘텐츠로도 활용 가능

단점

  • 선별, 청소, 촬영에 시간 많이 듦
  • 잘 안 팔리는 재고 쌓이면 스트레스
  • 배송, 반품 등 이슈 발생 가능

나는 2개월간 폐가구 8개 리셀, 약 40만 원의 수익을 냈고,
지금도 ‘시골 리셀’은 부업으로 소소하게 이어가고 있다.

시골살이는 ‘수입을 만들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골살이의 가장 큰 단점을
‘수입의 부재’로 꼽는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시골에서도 돈은 충분히 벌 수 있다. 단, 스스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에선 일자리가 있다.
시골에선 일거리를 내가 만들어야 한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방법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면
시골살이도 분명히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삶이 된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그게 곧 내 시골살이의 핵심 중 하나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삶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
조금이나마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