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로 이사한 지 2년이 넘었다.겉으로 보기엔 평온하고 한적한 시골살이지만,그 안에는 말 못 할 무너짐이 참 많았다.많은 사람들이 시골에 살면 멘탈이 단단해질 거라고 말한다.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 단단함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오히려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다가,그걸 하나하나 다시 세우는 과정 속에서만 가능하다.나는 시골에 와서 적어도 4번 이상 ‘이 생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새벽 4시에 수도관이 얼어 손에 동상을 입고,한겨울 장작이 떨어져 벌벌 떨며 밤을 새우고,이웃과의 갈등으로 마을 모임에서 소외되고,택배가 안 와서 3일간 물도 못 끓여 먹던 순간까지.그 순간순간은 ‘조용한 전쟁’이었다.내 멘탈과의 싸움이었고,무너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간들이었다.이 글은 그 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