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떠나 시골로 귀촌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내게 물었다.“그래서 어때? 시골은 진짜 좋아?”그 질문에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왜냐하면 시골살이는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단순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복합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시골은 분명 불편하다. 전기가 나가면 대처가 어렵고, 눈이 내리면 마을 전체가 고립된다.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적은 사람들 속에선 더 복잡한 인간관계가 펼쳐진다.마을회관에서 누가 뭘 했는지, 어디 갔다 왔는지 소문이 빠르게 도는 곳이 바로 시골이다.하지만 그 모든 불편함을 겪고도, 나는 여전히 이 삶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도시에서의 속도와 편리함은 때론 삶을 납작하게 만든다.그에 비해 시골은 덜 편하지만, 대신 삶을 더 깊고, 더 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