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현실 37편 : 시골에서 ‘아무도 모르게 울던 날’에 대하여
울었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날, 울고 나서야 내가 울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아무도 없었고, 아무 일도 없었고, 특별히 힘든 사건도 없었다.그저 평범한 하루였고, 아침에 일어나 평소처럼 밭에 나가 흙을 만지고, 햇볕이 들면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장을 넘겼다.그러다 오후쯤, 바람이 조금 불고 잔디 위로 그림자가 들 때쯤 나는 갑자기 이유 없이 울기 시작했다.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지만 왜 흘렀는지 알 수 없었고, 무엇이 그렇게 서러웠는지도 설명할 수 없었다.말없이 눈물이 흘렀고, 그 상태로 나는 마당 벤치에 앉아 있었다.그제야 알았다. 나는 이미 꽤 오래 울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아무도 보지 않는 이 공간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음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던 걸.그 울음은 누군가에게 ..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