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살이를 하며 몇 번이나 떠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자연은 아름다웠지만 예측 불가능했고, 고립과 고장, 관계의 피로가 몰아쳤다. 그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 이유를 기록한다. 시골에 살다 보면 의외로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진짜 후회한 적 없어요?”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후회한 적? 수도 없이 많았어요.”정말 그랬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감탄한 날보다,예기치 않은 사건 앞에서 ‘이 삶을 내가 왜 선택했나’ 자책한 날이 더 많았다.많은 사람들은 시골을 이상화한다.조용하고 한적하며,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 속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삶.그 그림은 분명 존재한다.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비 오는 날 옥상에 텐트를 치고 자는 낭만’과 같다.정말로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