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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현실 6편 : 시간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 가면 시간이 많고 한가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 예고 없는 변수, 마을과 자연이 요구하는 수많은 의무 속에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귀촌을 고민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시골 가면 좀 여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일찍 일어나 산책하고, 텃밭 좀 손보고, 낮에는 독서나 하면서 보내겠지’라고.그런데 실제로 시골살이를 해보니,그 ‘한가한 하루’는 거의 오지 않는다.시골의 시간은 도시보다 느리게 흐르지 않는다.오히려 더 빠르게, 더 급하게, 더 바쁘게 돌아간다.이유는 간단하다.도시에서 자동화되거나 위임됐던 일들이시골에서는 모두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전구 하나가 나가면 직접 .. 2025. 6. 29.
시골살이 현실 5편 : 처음 귀촌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귀촌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실제 이사를 하기까지, 생각보다 수많은 현실의 벽이 존재한다. 시골살이 경험자로서, 처음 시골로 내려가려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현실 조언을 담았다.귀촌을 처음 결심했을 때, 나는 인터넷에 ‘귀촌 준비’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다. 수많은 블로그 글과 영상이 나왔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표면적인 정보에 그쳤고, 정작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없었다.'어떤 집을 골라야 하지?', '이웃과 갈등 생기면 어떻게 하지?', '수입은 어떻게 유지하지?', '나는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귀촌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다.삶의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전환'이다.그 변화는 생각보다 크고, 상상보다 깊다.2년 넘게 시골살이를 하면서 나는 깨.. 2025. 6. 29.
시골살이 현실 4편 : 나는 왜 더이상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시골살이를 2년 넘게 하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단순히 사는 장소가 바뀐 게 아니라, 삶을 대하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된 이유를 정리해본다. 처음 시골로 이사할 땐, 딱 1년만 살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마음먹었다.‘진짜 괜찮다면 계속 살고, 아니면 돌아가면 되지’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1년이 지나고, 또 1년이 더 지나고 나니나는 스스로 묻고 있었다.“왜 나는 이제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걸까?”처음엔 낯설었던 이 삶이 이제는 내 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고 있다.불편한 건 여전하고, 외롭기도 하고, 일이 끝도 없지만,도시에 있었을 땐 느낄 수 없었던 어떤 감정들이매일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다.이 글은 내가 시골살이를 하면서 삶을 대.. 2025. 6. 29.
시골살이 현실 3편 : 진짜 포기하고 싶었던 날, 내가 떠나지 않은 이유 시골살이를 하며 몇 번이나 떠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자연은 아름다웠지만 예측 불가능했고, 고립과 고장, 관계의 피로가 몰아쳤다. 그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 이유를 기록한다. 시골에 살다 보면 의외로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진짜 후회한 적 없어요?”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후회한 적? 수도 없이 많았어요.”정말 그랬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감탄한 날보다,예기치 않은 사건 앞에서 ‘이 삶을 내가 왜 선택했나’ 자책한 날이 더 많았다.많은 사람들은 시골을 이상화한다.조용하고 한적하며,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 속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삶.그 그림은 분명 존재한다.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비 오는 날 옥상에 텐트를 치고 자는 낭만’과 같다.정말로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면.. 2025. 6. 29.
시골살이 현실 2편 : 외롭고 불편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서울을 떠나 시골로 귀촌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내게 물었다.“그래서 어때? 시골은 진짜 좋아?”그 질문에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왜냐하면 시골살이는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단순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복합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시골은 분명 불편하다. 전기가 나가면 대처가 어렵고, 눈이 내리면 마을 전체가 고립된다.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적은 사람들 속에선 더 복잡한 인간관계가 펼쳐진다.마을회관에서 누가 뭘 했는지, 어디 갔다 왔는지 소문이 빠르게 도는 곳이 바로 시골이다.하지만 그 모든 불편함을 겪고도, 나는 여전히 이 삶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도시에서의 속도와 편리함은 때론 삶을 납작하게 만든다.그에 비해 시골은 덜 편하지만, 대신 삶을 더 깊고, 더 진하게.. 2025. 6. 28.
시골살이 현실 1편 : 1년을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서울을 떠나 시골로 귀촌한 지 1년. 자연 속에서의 삶은 상상보다 아름답지만, 그만큼 불편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직접 살아보기 전에는 몰랐던 시골살이의 진짜 현실을 낱낱이 기록한다. 도시는 모든 게 편리하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음식은 30분 안에 도착하고, 밤 12시에도 약국이 열려 있다. 버스와 지하철은 정시 운행되고,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와 LTE가 빵빵하다. 하지만 바로 그 '편리함'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이 기계처럼 자동화되고, 루틴대로 돌아가는 삶은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공허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귀촌을 결심했다.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강원도 산골짜기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전원생활, 자연 속 여유, 텃밭과 정원, 그리고 .. 2025. 6. 28.